"지나친 부·권력·영향력 과두제 형성…우리는 협박 당해서는 안돼"
아이젠하워의 군산복합제 위협 경고 거론하며 "기술산업복합체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권력이 아주 소수 초부유층의 손에 위험하게 집중됐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고별 연설에서 "오늘 미국에는 지나친 부와 권력, 영향력을 가진 과두제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민주주의 전체,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정말로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해 내각 각료와 참모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억만장자가 유독 많은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은 자기가 벌 수 있는 만큼 벌 수 있어야 하지만 같은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공정한 몫의 세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두제가 위협하는 분야로 기후 문제를 거론하고서 "강력한 세력들은 우리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한 조처들을 없애고 권력과 이익이라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견제받지 않는 영향력을 휘두르고 싶어 한다. 우리는 협박당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군산복합체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사실을 언급하고서는 "난 우리나라에 실제 위험이 될 수 있는 기술산업복합체(tech industrial complex)의 부상 가능성을 똑같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은 눈사태 같이 쏟아지는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에 파묻히고 있으며 이게 권력의 남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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