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아이언샷 가다듬은 이경훈 "시즌 30위 안에 들고파"

연합뉴스 2025-01-16 12:00:12

지난해 105위에 머문 뒤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맹훈련

화상 인터뷰하는 이경훈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경훈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2024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대회 RSM 클래식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지 않았다.

가족들과 고국을 찾아 피로를 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미국에 남아 비시즌 집중 훈련을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 시리즈까지 치러 페덱스컵 랭킹 105위를 기록했다. 상위 125명에게 주어지는 2025시즌 투어 카드를 겨우 지켰다.

올해는 더 빡빡하다. PGA 투어는 올 시즌부터 페덱스컵 랭킹 100위까지만 차기 시즌 출전권을 주기로 규정을 변경했다.

이경훈은 16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아내, 두 자녀와 함께 귀국하고 싶었지만, 올해는 차기 시즌 출전권 획득 등수가 바뀌는 중요한 해라서 미국에 남아 훈련했다"며 "최근 기량 문제로 실망한 적이 많았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 노력했다"고 했다.

이경훈은 2021년과 2022년 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에서 2연패를 차지하고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경훈은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아이언샷이 많이 무너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정확도, 거리 조절, 방향 등을 개선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행히 흔들렸던 아이언샷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한순간에 확 좋아지진 않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조금씩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골프선수 이경훈

올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컷 탈락한 이경훈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달러)에서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린다.

그는 17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라킨타 CC,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이상 파72) 등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번갈아 치고 상위 65명이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이경훈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3개의 코스를 치는 독특한 대회인데, 일반 대회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면서 "난 개인적으로 라킨타 CC가 좋았고,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는 까다로웠다. 스타다움 코스에서의 성적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시즌 목표에 관해 "소니오픈에선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30위 안에 들고 싶다"고 밝혔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