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승인 신청…금감원 "건전성 쟁점"

연합뉴스 2025-01-16 12:00:08

금융위에 신청서 제출·금감원 심사 착수

우리은행 본점

(서울=연합뉴스) 이율 기자 = 우리금융지주[316140]가 금융당국에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 금융감독원이 심사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6일 "우리금융이 동양생명[082640]과 ABL생명 인수승인 신청서를 전날 제출해 금융감독원이 자회사 등 편입승인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인수승인 여부는 금감원 심사를 거쳐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된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등 편입승인 심사요청 공문을 받아 심사에 착수했다"면서 "관련법상 심사기간은 60일이지만, 자료제출 기간은 빼게 돼 있어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승인 요건이 있는데 기본적인 항목은 자료 등을 요청해 심사를 시작하고, 건전성 요건은 우리금융 검사 결과가 어떻게 돼가는지를 당연히 같이 본다"면서 "검사 결과와 관련한 건전성 부분이 가장 쟁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규정된 자회사 편입승인 요건을 보면, 자회사 등으로 편입되는 회사의 사업계획이 타당하고 건전할 것,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재무 상태와 경영관리상태가 건전할 것 등이 규정돼 있다.

금융위는 금융지주회사의 부채를 통한 자회사의 주식소유 등으로 해당 금융지주회사의 경영 건전성 등을 현저히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승인시 경영 건전성 개선을 위한 조건을 붙일 수 있다.

금감원은 작년 10월부터 약 두 달간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 검사를 한 뒤 지난달 검사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결과 발표를 2월 초로 연기했다.

금감원 정기 검사로 도출되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관련 금융당국 인가 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편입 승인 관련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실태 평가결과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에 해당하고, 편입대상 회사에 적용되는 금융관련 법령에 의한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 등급이 3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검사 결과 발표 연기와 관련해서 "위법 행위를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운맛'으로 시장과 국민에게 알리려는 의도"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이사회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천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천654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총 인수 가액은 1조5천493억원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보사 가운데 수입 보험료 기준 6위로, 지난해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2천억원을 기록했다. ABL생명은 업계 9위로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다.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