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서 친구 구하고 숨진 중학생…가족·친구 애도 속 영면

연합뉴스 2025-01-16 11:00:12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다 숨진 중학생의 발인이 16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A군의 발인에는 가족과 친구, 학교 관계자,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 등은 고인의 영정과 함께 A군이 다녔던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A군의 친구들은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사고 현장 빙판 위에 놓인 국화

이날 발인에 참석한 학교 관계자는 "꿈도 아직 제대로 못 펼친 1학년 학생이다"며 "듬직했고 믿음직스러웠던 친구를 보내는 건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방학 기간인 학교는 A군이 떠나자 다시 조용해졌다.

학교 측은 개학하면 A군에 대한 추모 의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달성군은 의사상자 청구, 대구시 의로운 시민 지정과 더불어 LG의인상 추천도 추진하고 있다.

달성교육재단은 A군에 대한 특별 장학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A군에 대해 달성군이 자체적으로 해 줄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학생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으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A군은 지난 13일 오후 5시 19분께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한 저수지 빙판 위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 얼음이 깨져 6명이 물에 빠지자 구조활동을 하다 숨졌다.

A군은 당시 낚싯대를 이용해 물에 빠진 친구 2명을 직접 구하고, 다른 친구와 함께 1명을 구한 뒤 마지막 1명을 구하던 중 물에 빠져 숨졌다.

ps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