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 판정…평소 가족에 기증 의사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보건의료인을 꿈꾸던 고등학생이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16일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엄태웅(18) 군은 지난 5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이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나흘 뒤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엄군은 가족 동의로 환자 5명에게 심장, 폐장, 간장, 좌우 신장 등을 기증하고 사망했다.
효청보건고등학교 3학년으로 진급 예정이던 엄군은 졸업 후 보건의료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평소 장기기증에 관심이 많아 가족에게 여러 차례 기증 의사를 밝혔고, 가족은 엄군의 의지를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엄군의 부모는 "비록 사랑하는 자녀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다른 이들의 몸에서 아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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