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하고 말·행동 달라" 작심 비판…美 수출통제 등에 연일 반발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미중 양국 간 무역 대립이 나날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은 제재와 탄압으로는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면서 단호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1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미국 측의 일련의 무역 제재에 대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13일에도 미국이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해 "정상적인 무역 행위를 방해"한다면서 즉시 반발했다.
전날에는 특히 임기가 막바지인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상무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남은 임기를 이용해 중국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집중적으로 발표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기업의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시장 규칙과 국제 무역 질서를 훼손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매우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에 다른 국가들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성적이지 않고 매우 무책임하며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했다.
또 "이러한 미국 측 제재는 중국의 기술 자립과 혁신에 대한 자신감과 능력을 강화할 뿐"이라면서 "중국은 우리의 주권과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이 만든 첨단 반도체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해 추가 규제를 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이 제재를 우회해 첨단 반도체를 확보하는 길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