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근원물가 5개월만 둔화에 시장 안도…뉴욕증시 일제 상승
10년물 미 국채금리 4.6%대로 내려와…장중 금통위 결과 주시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국내 증시는 16일 다소 누그러진 미국의 물가 상승세에 안도하며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59포인트(0.02%) 내린 2,496.81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2,500선을 밑돌았다.
지수는 개장 직후 1% 넘게 올라 2,520대까지 뛰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상승분을 반납, 이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경계감이 부각되며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CPI는 전월 대비 0.4% 올랐고, 근원 CPI는 0.2% 상승했다. 시장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5개월 만에 둔화한 점에 주목하며 안도했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83%, 2.45% 뛰는 등 뉴욕증시는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연 4.8%에 육박했던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3.90bp(1bp=0.01%) 떨어진 연 4.655%를 기록,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주가 상승 동력을 키웠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금융 업종과 국채 금리 급락에 힘입은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국내 증시도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며 2,500대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 지수가 전날 약보합세를 나타내긴 했으나, 외국인이 56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날 새벽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54.70원에 마감하며 주간 거래 종가(전날 오후 3시 30분)보다 6.5원 떨어진 것도 증시에는 우호적인 재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 발표 이후 부정적 이야기들이 일색이었는데, 다소 수그러든 것 같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발 호재를 이어받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발표되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창용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다.
시장에는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현재 연 3.0%에서 2.7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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