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19일부터 美서 서비스 완전 중단"…시장가치 58조~72조원(종합)

연합뉴스 2025-01-16 09:00:07

美대법원, 틱톡의 가처분 신청 안받아들일듯…매각 않으면 서비스 중단

틱톡, 머스크인수설 부인…지난 3월 87조원보다 시장가치 크게 하락

틱톡 로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내에서 '틱톡 금지법'이 발효되는 19일부터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미국 내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 연방대법원이 틱톡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틱톡은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법의 시행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미 연방대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소식통은 서비스 완전 중단에 따라 미국 사용자들은 틱톡 앱에 접속하려고 할 때 서비스 중단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로 안내하는 팝업 메시지를 보게 되고 사용자들은 앱에서 자신의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7천만명에 달한다.

서비스 전면 금지는 '틱톡 금지법'을 넘어선 것이다.

'틱톡 금지법'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같은 플랫폼에서 틱톡의 새로운 앱 다운로드를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틱톡을 설치한 사용자들이 앱을 계속 사용하는 것까지는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기존 사용자도 앱을 이용할 수 있지만 업데이트할 수 없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이 저하되고 작동이 중단될 가능성은 높다.

연방 대법원이 틱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지난 10일 열린 구두변론 내용을 토대로 대법원이 법의 시행을 허용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대안으로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틱톡은 이에 대해 "완전한 허구"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 매각을 결정한다면 시장 가치는 최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시장분석업체 CFRA 리서치 수석 부사장 안젤로 지노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수와 매출을 경쟁 앱들과 비교해 틱톡의 가치를 400억 달러(58조원)∼500억(72조원) 달러로 추정했다.

시장 조사 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미국에서 틱톡의 월간 모바일 사용자 수는 약 1억1천500만명으로, 인스타그램(1억3천100만명)보다는 적지만 스냅챗(9천600만명), 레딧(3천200만명)을 크게 앞선다.

이번 평가 금액은 지난해 3월 미 의회가 법을 통과시키고 다음 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다음 달에 서명했을 때 추정했던 600억 달러보다는 하락한 수준이다.

지노 부사장은 평가 가치 하락은 틱톡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다른 기업 가치 하락 등 산업 환경 변화에 기인했으며, 틱톡의 알고리즘이 제외돼 평가가 추가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틱톡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선호도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핵심 자산으로,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