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웨나 버드 "풀키친 설립, 긍정적으로 논의중"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K-뷰티, K-패션, K-푸드 등 한국은 좋은 점을 극대화해 'K화'하는 나라입니다. 러쉬가 영국에서 시작된 브랜드이지만 한국에서 새롭게 재탄생하는 과정을 봤어요."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의 공동 창립자이자 제품 개발자 로웨나 버드는 지난 15일 서울 성동구 러쉬 성수점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차별점은 코리안 엣지(Korean edge)를 더하는 능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웨나 버드 공동 창립자는 "한국 시장은 똑똑한 소비자가 유연하고 고도로 발달한 시장을 만드는 곳"이라며 "러쉬 본연의 비전은 지켜내면서 한국 시장과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읽어내고 이를 제품과 캠페인 등에 창의적으로 녹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쉬는 모든 제품이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95%의 제품을 식물성 원료로만 만드는 비건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1995년 6명의 창립자가 영국에서 설립해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9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02년 12월 24일 명동에 첫 매장을 내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은 2023년과 2024회계연도에 글로벌 매출 3위를 기록한 시장이기도 하다.
로웨나 버드 공동 창립자는 "설립 초창기에는 기존 한국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모양과 색감, 특색있는 향기가 눈길을 사로잡았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가치소비, 클린·비건 뷰티 등 건강한 소비 가치가 뷰티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모든 제품을 손으로 만드는 러쉬는 생산 공장을 '키친'이라고 부른다.
한국은 진천 공장에서 프레쉬 페이스 마스크 등 20여종의 제품을 생산 중이지만 러쉬의 모든 제품을 만들지는 못한다.
러쉬의 전 제품을 생산하는 '풀키친'은 현재 영국·독일·크로아티아·호주·일본·캐나다 등 6개국에만 설립돼있다.
로웨나 버드 공동 창립자는 한국에 풀키친 설립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어려움도 있다"며 "본사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진행이 된다면 레시피 등의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상적으로 보면 한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좋다"며 "현지에서 구한 신선한 재료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 환경 측면으로도 이롭다"고 덧붙였다.
러쉬는 작년 한국에서 성수점, 제주점 등 5개 매장을 냈다.
로웨나 버드 공동 창립자는 "매장 확대 부분은 늘 다방면으로 열어두고 고려하는 부분"이라며 "한국에서 뷰티 카테고리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기대되는 시점인 만큼 지속해서 한국 시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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