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5% 이상 신규공시 종목 12개…5% 미만으로 15개 종목 제외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이 지난해 4분기 4조4천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의 평가액 하락분만 2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지난 9일 기준 282개사로, 주식 평가액은 133조4천588억8천202만6천978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말 주식 평가액이 137조8천628억5천322만1천1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조4천39억7천119만4천172원 감소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4분기 삼성전자 지분율은 7.68%로 3분기와 변동이 없지만 주가가 8.78% 내리면서 주식 평가액이 덩달아 줄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만1천500원에서 5만6천100원으로 하락했고, 주식 평가액은 28조2천62억1천652만500원에서 25조7천295억7천311만8천700원으로 2조4천766억4천340만1천800원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주식 평가액 감소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주식 평가액은 같은 기간 9조3천370억9천869만1천800원에서 1조6천257억332만3천200원 늘어 10조9천628억201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은 7.35%로 동일했으나 주가가 17만4천600원에서 20만5천원으로 17.41% 오르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 중 평가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이 됐다.
결국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국민연금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양사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열풍에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량 증가가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을 상쇄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해 주가가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 HBM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HBM의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 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HBM 시험 통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점은 호재로 읽힌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에 있어 HBM 시장 성과가 매우 중요하다"며 "범용 메모리 가격은 연중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 높아서 2025년 3분기로 예상하고 있는 주요 미국 고객향 HBM3E 12단의 판매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메모리 부문 출하량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불리한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한편, 국민연금이 지난해 4분기에 지분율 5% 이상이라고 신규 공시한 종목은 카카오페이[377300], 리노공업[058470], 일진전기[103590] 등 12개였다.
5% 미만 보유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된 종목은 삼성생명[032830], 고려아연[010130], 애경케미칼[161000] 등 1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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