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핀란드에만 있어…2030년대 일부 가동·2080년 완공 예상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스웨덴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용후핵연료 폐기물을 10만년간 '봉인'할 수 있는 영구처리시설을 짓기 시작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약 150㎞ 떨어진 포르스마르크 원전 단지 인근에 들어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하 고준위 방폐장)은 암반 지하 500m 깊이에 매립될 길이 60㎞ 터널로 조성된다.
1만2천t(톤)의 사용후핵연료를 길이 5m 구리 캡슐에 넣은 뒤 이 터널에 사실상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스웨덴 방사성폐기물 관리회사인 SKB는 2030년대 후반부터 방폐장을 일부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완공은 2080년께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억 스웨덴크로나(약 1조6천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핵폐기물과 관련한 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 MKG가 방폐장 건립과 관련한 추가 안전성 검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어서 완공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
MKG는 스웨덴 왕립공과대학 연구 결과 구리 캡슐이 부식돼 지하수로 방사성 원소가 누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다.
린다 비르케달 MKG 대표는 "10만년간 안전해야 하는 시설에 관한 문제이므로 결정까지 10년을 기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50년대 상업용 원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이후 방사성 폐기물 처리 문제는 업계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처리돼야 하는 사용후핵연료가 약 30만t에 달한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고준위 방폐장을 완공한 나라는 핀란드가 유일하다.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