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중도우파 양대 정당 연정구성 합의

연합뉴스 2025-01-16 03:00:08

미할 마틴 아일랜드 공화당 대표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아일랜드 총선 한달 반 만에 중도우파 양대 정당이 무소속 의원들과 새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미할 마틴 전 총리의 공화당과 사이먼 해리스 현 총리의 통일아일랜드당은 15일(현지시간) 무소속 의원 9명과 손잡고 그중 2명을 내각에 참여시키는 협상안을 타결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치러진 아일랜드 조기 총선에서는 지난 연정을 주도한 공화당과 통일아일랜드당이 각각 48석, 38석을 얻어 과반에 2석 미치지 못했다.

이날 연정 구성이 합의됨에 따라 제1당 공화당 대표인 마틴 전 총리(2020∼2022년 재임)가 22일 의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5년 임기 중 마틴 전 총리가 2027년까지 먼저 총리를 맡고, 다음으로 통일아일랜드당 대표에게 총리직을 넘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당은 지난 연정에서도 총리직을 차례로 맡았다.

내각 주요 장관직은 공화당 8명, 통일아일랜드당에 7명이 배정되고 무소속 의원 2명은 내각에서 하위 직책을 맡기로 했다.

조만간 발표될 새 정부 주요 정책에는 식품·요식업 등 일부 서비스 부문 부가가치세를 13.5%에서 9.0%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당은 아일랜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 출범 전에 안정적인 정부 구성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정부 구성을 협상했다.

아일랜드는 낮은 법인세율을 유인 요소로 미국의 주요 기술·제약업체를 다수 유치해 세수를 의존하고 있는 데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의 대외 경제 정책 변화에 상당히 영향받을 수 있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