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종료·2028년 완공 목표…"전체 사업비 40억불 상당"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파나마 운하 아래쪽을 뚫고 지나가는 한국 기업 컨소시엄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 사업장에서 노조 파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현지 정부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구간을 나눠 공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파나마 노동부와 파나마 건설노조(Suntracs)에 따르면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장 근로자 3천여명은 초과근무 수당을 비롯한 임금 조건 개선과 안전 장비 추가 제공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오다가 지난 10일 이를 철회하고 현장에 복귀했다.
자클린 무뇨스 파나마 노동부 장관은 현지 방송 에코TV 인터뷰에서 "부분 파업 등 몇 주간 이어져 온 메트로 3호선 상황은 노사 간 합의로 종료됐다"며 "주민 이동성 개선에 필수적인 이 프로젝트는 과거 여러 차례 지연된 바 있으나, 분쟁 해결에 따라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나마 건설노조는 설명자료에서 "우리는 강제적으로 중재 행위를 강요하는 정부에 맞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며 법치 국가인 파나마에서 노조는 사측에 정당한 합의를 요구할 권한이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건설은 현대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HPH 컨소시엄)에서 수주해 진행하는 파나마 국책 사업이다.
총연장은 26.7㎞다.
HPH 컨소시엄은 파나마 메트로 1호선 역사와 3호선 역사를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 아래 6㎞ 구간 하저터널 건설 사업도 2022년에 수주했다. 현재 이곳에서는 지하 65m 이상 깊이에서 굴착이 진행되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2028년 완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HPH 컨소시엄과 공사 구간을 두 단계로 구분한 뒤 완공 기한을 분리하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파나마파시피코 역∼시우다드델푸투로 역(1단계) 구간은 2027년 상반기까지, 1호선 알브룩 역∼발보아 역∼파나마 운하 하저터널∼파나마파시피코 역(2단계) 구간은 2028년 하반기까지 각각 건설될 예정이다.
또 전체 사업비도 일부 조정됐다.
HPH 컨소시엄에서 공개한 애초 계약 당시 사업비는 약 28억 달러(4조원 상당)이지만, 하저터널 등이 추가되면서 39억8천900만 달러(5조 8천억원 상당)로 늘어났다.
파나마 정부는 공사 지연 우려까지 빚은 자금 조달 계획과 관련, 일본 측과 차관 계약도 진행한 뒤 이를 관보에 게시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