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디사나야케 대통령과 투자·경제 등 15개 협력 문서 서명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중국을 방문한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 회담에서 "중국은 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해 스리랑카의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항상 스리랑카를 주변 외교에서 중요한 방향에 두고 있다면서 "스리랑카가 경제 건설에 집중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고품질의 '일대일로'와 현대농업·디지털경제·해양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새로운 하이라이트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스리랑카 관계는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역사적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를 파악해 함께 중국·스리랑카 운명공동체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일대일로 공동 건설에 힘쓰고 역내 상호 연결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더 많은 중국 기업의 스리랑카 투자·진출을 환영하며 중국과 인프라·에너지·농업·금융·빈곤감소·디지털 전환·관광·해양·인력 훈련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일대일로 프로젝트 협력 계획과 대(對)중국 농산물 수출, 경제 및 기술개발 협력 등과 관련한 총 15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좌파 성향의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관례에 따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지난달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담했으며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
스리랑카는 중국과 인도가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는 인도양 지역의 섬나라로, 중동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운 항로 중간에 자리한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특히 일대일로 프로젝트 아래 남아시아 항구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진주 목걸이' 전략을 펼치며 핵심 거점이자 인도의 '뒷마당' 격인 스리랑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그러나 스리랑카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재정정책 실패, 대외 채무 급증 등으로 2022년 국가부도 사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스리랑카의 국가부채 누적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리랑카의 대외 채무 재조정을 위해서는 중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중국이 스리랑카 대외채무의 약 10%를 차지하는 최대 양자 채권국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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