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서 마르부르크 발병 의심…8명 사망"

연합뉴스 2025-01-16 00:00:23

WHO "국내·역내 추가 확산 위험 높아" 경고

마르부르크병 격리시설에서 식사 전달하는 의료 종사자(※기사와 직접 무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마르부르크병 의심 사례로 8명이 사망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탄자니아 카게라 주의 2곳에서 8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9건의 마르부르크병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며 "국내와 역내에서 추가 확산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 확산 위험은 낮은 것으로 WHO는 평가했다.

카게라 주는 탄자니아 서북부의 르완다 접경 지역이다.

르완다에서는 지난해 9월 마르부르크병이 발생해 약 3개월 동안 확진자 66명 가운데 15명이 숨지고 51명이 완치된 뒤 지난달 20일 종식이 공식 선언됐다.

카게라 주는 2023년 3월에도 마르부르크병이 발병해 2개월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마르부르크병은 최고 88%에 이르는 높은 치명률과 강한 전염성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하다고 평가받는다.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과일을 먹고 사는 큰 박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람 사이에서는 체액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3일∼3주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으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분 보충 치료가 권장된다.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해 마르부르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