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그린란드 광물 자원 담당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그린란드 편입 주장을 우려하면서도 자원 개발 필요성은 공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야 나타닐센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린란드 미국 편입을 주장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데 대해 "투자자들이 그린란드를 불안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여길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불안정성을 좋아하지 않기에 이는 우리 광물 부문에 특히 파괴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몇몇 소식통은 몇몇 광업 회사가 그린란드 정부에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더라도 사업권이 여전히 유효하도록 보장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전했다.
나타닐센 장관은 그러나 "그런 (트럼프의) 화법을 빼고 보면 트럼프는 그린란드의 천연자원이 활용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며 "이 점에선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진짜 메시지가 무엇일지, 어떻게 될지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다"며 그린란드에서 사업하는 광물 업체들은 우려하기보단 혼란스러워한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는 희소 광물 자원이 풍부한 그린란드는 서구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를 덴마크에 크게 의존하는 덴마크령 그린란드 입장에선 광업 발전은 독립의 재정적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나타닐센 장관은 서구에서 방위산업에 사용되는 광물을 중국과 러시아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이 늘었으나 실제 그린란드의 자원 개발에 필요한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지정학적 실수라고 부르면서 "모두 잠을 자고 있다.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이 그린란드의 다양한 광물 채굴권을 확보했으나 지리적 여건과 기반 시설 부족, 짧은 채굴 가능 기간 등으로 실제로 대규모로 운영되는 광산은 없는 상황이다.
나타닐센 장관은 최근 상황을 계기로 자원 분야에서 양국 협력 관계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린란드 광물을 얻으려면 '이걸 원한다'고 말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들이 많은 자금을 확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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