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세로 최연소…"사회·정치 안정 최우선 과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다니엘 샤푸(48) 모잠비크 신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야권의 반발 속에 최연소 대통령 기록을 세우며 취임했다.
샤푸 대통령은 이날 수도 마푸투 독립광장에서 1천500명의 지지자가 모인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5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사회적, 정치적 안정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부처 수를 줄여 정부 규모를 축소하고 청년 실업 문제 해결과 보건, 교육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약속했다.
인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몇 안 되는 외국 정상 중 한 명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작년 10월 9일 대선에서 집권당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후보로 출마한 샤푸 대통령은 65%의 득표율로 24%를 득표한 무소속 베난시우 몬들라느(50)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1975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뒤 5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프렐리모가 다시 집권하게 되자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야권과 지지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주 장기간 해외 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몬들라느는 실제로는 자신이 과반을 득표했다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에게 시위를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현지 인권단체 플라타포르마 데시드는 작년 10월 대선 이후 전국 곳곳의 시위 등 각종 폭력 사태에 따른 사망자가 303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독립 이후 친공·좌익 성향의 프렐리모와 반공·우익 성향의 최대 야당 레나모 간 갈등으로 1977년부터 내전을 치른 모잠비크는 1992년 내전 종식 이후에도 여야 갈등 구도가 지속되며 정세 불안을 겪고 있다.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평가되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608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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