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도 보도…포털 바이두 등에선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언론은 15일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한국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현지 시간 10시 33분 윤석열을 체포했다"며 속보를 전했다.
같은 시각 관영 신화통신도 "윤석열 체포"라는 5글자의 긴급 속보를 내보냈다.
신화통신은 "한국 현직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이 집행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조사받기 위해 공수처로 이동하고 있다"이라며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관영 언론 특성상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윤 대통령 체포 관련 사진이나 기사 제목을 대대적으로 배치하지는 않았으나, 서울에 파견된 기자를 통해 한국 현지 소식을 실시간 중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홍콩과 대만 등 다른 중화권 매체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탄핵안이 소추된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수백 명의 조사관과 경찰이 대통령 사저에 진입해 체포를 시도한 지 몇 시간 만에 체포됐다"고 했다.
대만 언론인 자유시보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공식적으로 체포영장이 집행됐고, 윤 대통령이 현재 공수처에 도착해 조사 전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공수처와 경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다는 소식부터 이미 바이두와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바이두에서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강제 집행할지 자진 출석을 하도록 허용할지 등을 다룬 제목이 각각 실시간 인기 1위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체포 직후에는 '윤석열 체포'가 즉시 실시간 1위로 올라섰다.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는 '윤석열 탄핵사건'의 속보를 볼 수 있는 타임라인 페이지를 따로 생성해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네티즌들에게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 사태 43일 만인 이날 5시간여의 대치 끝에 체포됐다.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