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앞 尹지지자들 "불법 영장 무효" 격앙…곳곳서 눈물·탄식(종합)

연합뉴스 2025-01-15 19:00:07

한남동서 이동해 체포 반발 집회…한쪽선 한때 "구속하라" 환호

경찰, 12개 중대 800여명 배치 대비…청사 정문앞 교차로 통제

(과천=연합뉴스) 김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집회를 열고 있다.

정부과천청사 앞에 모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 위치한 과천청사 시민광장 건너편 공터에는 약 3천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한 상태이다.

이곳에는 점심 시간대 이후 두꺼운 패딩 점퍼 차림의 지지자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을 이용해 모여들고 있다.

이들은 공터 전면에 설치된 집회 차량 앞에 서서 "불법 영장 무효", "공수처 해체", "민주당 해체", "대통령 석방" 등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일부는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기 등을 들었고 "국민이여 일어나라", "탄핵 반대" 등 글귀가 적힌 깃발과 피켓을 든 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보수단체 소속 회원들이 차례로 집회 차량 단상에 올라 윤 대통령의 체포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지지자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곳곳에서는 "체포돼서 어떻게 하느냐"며 눈물을 훔치고 탄식하는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 신고가 되지 않은 정부과천청사 정문 청사 앞 T자 형태 교차로까지 나와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기동대 버스를 동원해 청사 정문 앞 왕복 4차선 도로를 전면 차단했으며, 과천청사 사거리에서 정문까지 이르는 300m 구간의 도로도 통제 중이다.

경찰은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청사 정문 또한 봉쇄한 상태이다.

한때 진보 성향의 유튜버가 교차로 부근에 다가가면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가자 경찰이 중재에 나서는 상황도 빚어졌다.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 등은 빚어지지 않았으며 집회와 관련해 형사 입건된 인원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과천청사 시위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

앞서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차량이 정부과천청사 정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 외 다른 인파는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부 진보 성향 유튜버와 시민들이 경호차량을 발견하고 "윤석열을 구속하라"며 환호했으나 현장에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공수처 청사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른 오전부터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체포 영장 집행 상황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이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오후 들어 인파가 크게 불어났다.

공수처 청사 주변에는 경찰 버스들이 줄지어 배치돼있는 가운데 다수의 지지자에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경찰에는 신자유연대, 우리공화당 등 윤 대통령 지지 단체 6곳 소속 5천200여명이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열 것으로 신고했다.

진보단체의 경우 1곳에 30여명이 집회 신고를 했다.

다만 이들은 수일 전부터 이곳에 집회 신고를 해왔으나 집결은 하지 않았던 터라 경찰은 이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 과천 공수처 인근으로 집결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3분께 체포된 뒤 11시께부터 2시간 반가량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한 시간가량 식사·휴식 시간을 가진 뒤 2시40분께부터 오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이날 고강도 조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예정이다.

s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