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 성곽 방어체계 핵심유적' 함안 봉산산성 발굴 조사

연합뉴스 2025-01-15 18:00:11

함안 봉산산성 발굴조사 현장

(함안=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함안군은 아라가야 왕성지 배후 산성으로 알려진 봉산산성 발굴 조사를 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봉산산성은 아라가야 성곽 방어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유적이다.

군 삼봉산 정상부를 둘러싼 내성과 남쪽 사면을 감는 외성 형태로, 전체 둘레가 약 2.1㎞인 봉산산성에서는 함안 분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로 추진한 이번 조사는 군이 경남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해 지난달 시작됐다.

2023년 조사 면적 가운데 10% 정도를 조사하는 시굴 조사에서는 흙과 돌을 섞어서 성을 쌓는 토석혼축(土石混築) 산성임이 확인됐다.

이는 아라가야의 다른 산성인 안곡산성과 칠원산성에서 확인되는 특징이다.

이번 발굴조사는 올해 상반기 안에 끝낼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봉산산성을 경남도 기념물에 등재되도록 추진하고 체계적인 보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적극적인 조사와 연구로 고대 아라가야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가야는 5∼6세기 함안지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6가야 맹주국 가운데 하나다.

jjh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