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첫 상설전서 국보 등 소장품 52점 공개

연합뉴스 2025-01-15 17:00:13

단원·혜원·오원 등 삼원, 겸재·현재·관아재 등 삼재 작품 한자리에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간송미술관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개관 이후 첫 상설전시회에서 국보 6점(3건)을 비롯해 대표 소장품 52점(39건)을 소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9월 개막, 12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간송 전형필 선생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으로 수집한 회화와 도자, 서예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보와 보물 40건, 97점을 선보인 개관전에는 78일간 22만4천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김홍도의 '백매'

오는 5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상설전에는 조선시대 회화사를 대표하는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오원 장승업 등 삼원(三園)과 겸재 정선, 현재 심사정, 관아재 조영석 등 삼재(三齋)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는 정선의 '금강전도', 우리나라의 제일가는 손(本國第一手)으로 불리는 이징의 '금니산수도', 화려한 색채와 도시적 세련미로 대중적 관심과 사랑을 받는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김홍도의 '백매'도 포함된다.

혜경궁 '서간'

또 단아하고 기품 있는 궁체로 쓰여져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혜경궁 홍씨의 애뜻한 모성애를 엿볼 수 있는 혜경궁의 '서간', 정조의 어제시인 '정혜공연시연시'를 비롯해 안평대군, 선조, 흥선대원군 등 조선왕실 명필들의 글씨 8점(7건)도 함께 공개된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이와함께 각각 고려와 조선을 대표하는 국보급 도자기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등 약 20점의 청자 또는 백자도 선보인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이번 상설전시를 통해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신념이 깃든 우리 문화유산 고미술을 늘 가까이에서 접하며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이와 별도로 내년 하반기에 삼성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겸재 정선 전시회 개최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