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괴물' 해경선, 필리핀 해안선에 더 접근…中 공격성 보여줘"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이 올해 동맹국·우방 국가들과 함께하는 합동 해상 훈련·순찰 횟수를 늘리고 규모도 더 키우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해군 대변인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해군 준장은 지난해 필리핀군이 미국·일본·호주 등과 '다자간 해상 협력 활동'을 여러 차례 했으며 "2025년에는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리니다드 준장은 필리핀군이 동맹국, 그리고 다른 파트너 국가에 접근하는 방식은 "바조 데 마신록(스카버러 암초의 필리핀명)뿐만 아니라 북부 섬, 동해안, 서필리핀해(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의 필리핀명)를 포함하는 우리의 해상 영역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합동 해상 훈련·순찰 활동을 실시하면 필리핀의 영토와 해상 영역을 보호하는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군은 지난달 초에도 미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합동으로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합동 해상 순찰을 실시하는 등 지난해 여러 차례 합동 해상 훈련·순찰을 벌인 바 있다.
필리핀은 이달 초 '괴물'로 불리는 중국 해경의 초대형 해경선이 남중국해의 필리핀 EEZ에 진입한 데 이어 최근 필리핀 해안에 접근하자 도발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에 따르면 길이 약 165m에 이르는 세계 최대 해경선인 중국 해경 5901호는 최근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서쪽으로 약 111㎞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에 필리핀 해경은 해경선 2척과 감시 항공기를 파견, 중국 해경 5901호에 필리핀 EEZ에서 철수하도록 반복해서 알리면서 압박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너선 말라야 필리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해안선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이는 중국의 날로 커지는 공격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말라야 대변인은 해경 5901호가 스카버러 암초 주변의 어민들을 위협하기 위해 배치됐다면서 "우리는 협박에 직면해서 흔들리거나 움츠러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해역에 중국 해경선이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따라서 즉시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해경의 순찰이 법에 따른 것으로 비난받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우리는 필리핀 측에 모든 침해, 도발, 과장을 즉시 중단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평온을 훼손하고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모든 행동을 중단하라고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