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전라좌수영 본영' 여수 진남관 4월 재개관

연합뉴스 2025-01-15 13:00:12

공사 시작 9년여만에 해체·복원 마무리 단계

여수·통영 삼도수군통제영 '원조' 논란 심화 우려도

진남관 복원 현장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으로 사용했던 진남관이 보수 해체·복원 공사 시작 9년여만에 재개관한다.

15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마무리 단계인 공사를 마치면 오는 4월 이후 진남관을 재개관할 예정이다.

여수시 군자동에 있는 진남관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의 본부 역할을 하던 곳이다.

정유재란 때 왜군에 의해 소실됐다가 1599년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재건했으며 1716년 다시 불에 탄 뒤 1718년 전라좌수사 이제면이 중건했다.

정면 15칸, 측면 5칸, 건평 780㎡ 규모의 단층 팔작지붕 형태로 현존하는 지방 관아 건물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1월 보물, 2001년 4월에는 국보로 승격 지정된 진남관은 여수의 유일한 국보이기도 하다.

안전 관찰 결과 보수 정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따라 2013년부터 설계를 거쳐 2016년 2월 해체·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애초 2019년 완공 목표였지만, 발굴 조사 과정에서 공사가 정지되거나 일부 계획이 바뀌어 다소 지연됐다고 여수시는 전했다.

사업비도 150억원에서 195억원으로 늘어났다.

여수시는 전라좌수영 동헌 역사문화공원 조성, '전라좌수영 겸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옛 성터 거리 조성 사업에도 속도를 붙여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도수군통제영 '원조'를 놓고 지속 중인 여수와 경남 통영 사이 논란이 진남관 재개관을 계기로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충무공의 역사가 문화관광콘텐츠로 주목받으면서 자치단체 간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자칫 갈등도 깊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포털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의 한산 진영이 최초의 통제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수 등 전남 지역사회는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점 등을 근거로 최초 통제영은 여수라고 주장한다.

지역 역사단체는 시민 3만명의 서명한 명부를 국가유산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경남 지역사회는 최초 통제영이 여수라는 주장은 역사 왜곡이라고 반박한다.

여수는 전라좌수사의 본영이고, 한산도는 최초 삼도수군통제사의 본영이라는 것이다.

김태규 경남도의회 의원은 최근 5분 자유발언에서 "여수가 최초의 통제영이라 우기는 것은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과 뭐가 다르겠느냐"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