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앞 尹지지자들 "불법 체포" 탄식…한쪽선 "구속하라" 환호

연합뉴스 2025-01-15 13:00:11

한남동서 일부 이동해 집결…경찰, 8개 중대 500여명 배치 대비

(과천=연합뉴스) 김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정문 앞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공수처에 집결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단체

이들은 윤 대통령이 이송된 지 수십 분이 지난 오전 11시 30분께부터 이곳 청사 정문 건너편 시민광장 앞 인도에 집결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두꺼운 패딩 점퍼 차림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불법 체포", "대통령 석방",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연신 외쳤다.

한 지지자는 "왜 공수처가 불법 체포를 하고 대통령을 웃음거리로 만드느냐"고 외치며 탄식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애국시민 여러분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주십시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정문 앞을 지키고 있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윤 대통령이 탑승한 경호차량이 정부과천청사 정문을 지나 내부로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 외 다른 인파는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일부 진보 성향 유튜버와 시민들이 경호차량을 발견하고 "윤석열을 구속하라"며 환호했으나 현장에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공수처 청사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른 오전부터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체포 영장 집행 상황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이 속속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인파가 점차 늘고 있다.

보수단체 소속 70대 남성은 "한남동에서 대기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왔다"며 "한남동에 있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어 이따가는 지금보다 인원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에는 신자유연대, 우리공화당 등 윤 대통령 지지 단체 6곳 소속 5천200여명이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됐다.

진보단체의 경우 1곳에 30여명이 집회 신고를 했다.

다만 이들은 수일 전부터 이곳에 집회 신고만 한 채 집결은 하지 않았던 터라 경찰은 이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수처에 집결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단체

이날 정오 현재까지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 등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에 경력 8개 중대, 52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공수처 청사 주변에는 경찰 버스들이 줄지어 배치돼있는 가운데 경찰이 인파가 몰려 있는 인도를 둘러싸고 일반 시민들의 통행을 돕고 있다.

정부과천청사 정문 내부로는 사전에 출입을 허가받은 인원 외 출입이 전면 제한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정부과천청사 5동 3층에 마련된 공수처 영상조사실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다.

주임 검사인 차정현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할 예정이다. 신문을 위한 질문지 분량이 200여쪽으로 방대한 만큼 이대환 부장검사도 조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이날 고강도 조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예정이다.

s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