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부자,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서 발표
"M&A 통해 건강기능식품 분야 진출…CDMO로 제2의 셀트리온 육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올해 셀트리온은 5조원 규모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해마다 이를 40%씩 신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14일(현지시간)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서 회장은 "2년 전에는 2조3천억원을, 지난해에는 3조5천억원을 판매했다"며 "올해 미국과 유럽, 일본에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등 5개 제품을 론칭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관련해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추고 사업에 대한 의지가 있는 기업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CDMO를 통해 제2, 제3의 셀트리온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신약 (개발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며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앞서 서 회장은 같은 날 진행한 기자단 대상 간담회에서 "올해 4분기가 되면 인수·합병(M&A)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라며 "그때 지주회사가 M&A에 들어갈 것"이라는 방침도 전했다.
그는 M&A 대상은 국내 기업이 될 것이라면서 인삼,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에 대해서는 "10만L(리터) 규모는 국내에 건설할 생각"이라며 위치는 인천, 충남, 충북 중 한 곳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하반기 공사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비만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삼중 작용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라며 "2∼3년 후 전임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메인 트랙에서 진행된 셀트리온 발표는 서 회장 장남인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서 대표는 성장 동력으로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다중항체 신약 개발을 지목했다.
그는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종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지난해 조기 달성하며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능력을 입증했다"며 "그간 축적한 항체 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T-P70', 방광암 치료제 'CT-P71' 등 기존 치료제를 개선된 바이오베터 ADC 신약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서 대표는 설명했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약에 비해 효능과 편리성을 높인 의약품을 뜻한다.
이중 표적을 타깃할 수 있는 '이중특이적 ADC'와 세포독성항암제(페이로드) 조합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듀얼 페이로드 ADC'에 대한 순차적 개발도 진행한다.
다중항체 신약도 개발한다.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서 대표는 신약 후보물질의 연도별 임상시험계획(IND) 계획도 공개했다. 우선 2028년까지 ADC 분야에서 9개, 다중항체 분야에서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서 대표는 "차세대 신약 개발이 본격화한 지 2년 만인 올해 4개 신약 후보물질이 순차적으로 임상에 돌입할 예정으로 매년 새로운 신약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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