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GB 쓰고 월 1만원대"…상반기 5G 알뜰폰 '반값요금제' 나온다

연합뉴스 2025-01-15 13:00:09

10년만 최대폭 도매대가 인하…2만원대 초중반 20GB 알뜰폰 요금제 반값 될듯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정부가 올해 통신 정책의 주요 목표를 알뜰폰 경쟁력 제고로 정하면서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의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를 발표했다.

데이터 도매대가란 통신사의 통신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는 알뜰폰 회사가 통신사에 내는 사용료 개념이다. 낮아진 도매대가가 알뜰폰 이용요금에 반영되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알뜰폰 5G 요금제 중 월 20GB 사용에 1만원대 요금제가 나올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도매제공 의무 사업자인 SK텔레콤[017670]의 데이터 도매대가를 1MB(메가바이트)당 1.29원에서 0.62원으로 최대 52% 낮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알뜰폰 사가 사용할 데이터를 통신사로부터 대량으로 구매 시 할인받는 혜택이 포함됐다.

SK텔레콤 기준 1년에 5만TB(테라바이트) 이상 선구매하면 도매대가의 25%, LG유플러스[032640] 기준 2만4천TB 이상 선구매 시 20% 할인이 추가된 것이다. KT는 기존에서 할인 폭을 늘리지 않았다.

알뜰폰 회사가 통신사로부터 낮은 금액의 도매대가를 적용받고, 이를 요금제에 반영하면 5G 요금제 중 월 20GB 사용에 1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내다봤다.

과기정통부가 도매대가 제공에 관한 고시를 다음 달 안으로 개정하고, 관련 요금제 개발 및 마케팅 등의 준비가 완료되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1만원대 20GB 알뜰폰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다.

현행 20GB 요금제는 통신 3사 기준 4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통신 3사의 온라인 요금제는 3만6천원대, 알뜰폰은 2만원 초 중반대여서 1만원대 요금제가 출시되면 '반값 요금제'로서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중소 알뜰폰 사 대상 회선 기본사용료를 단계적으로 낮춘다고도 발표했다.

작년 기준 휴대전화 1회선당 1천400원이던 기본 사용료를 올해 1천200원, 내년 1천100원까지 낮춰 알뜰폰 요금 부담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정부가 나서 통신사와 알뜰폰 업계 간 도매제공 대가 산정을 협상해주는 사전규제 제도는 오는 3월 말 종료된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통신사와 알뜰폰 사가 협상을 직접 하는 사후 규제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이미 정해진 도매대가를 통신사가 올리려 할 경우 정부가 반려할 수 있다"며 한번 내려간 도매대가가 쉽게 재인상되며 한 번 싸진 요금제가 다시 비싸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정부의 도매대가 사전 규제가 알뜰폰 업계에 더 긴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알뜰폰 시장 실태조사 근거를 마련해 사전 규제 재도입의 필요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알뜰폰 경쟁력이 높아지면 설비 및 시스템 자체 보유 알뜰폰 회사(풀 MVNO)를 육성, 제4이동통신사에 도전하는 여건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목표 중 하나"라며 "현재 2∼3개 사업자가 풀MVNO 도전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