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LA 산불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연합뉴스 2025-01-15 13:00:08

골드만삭스 "1분기 성장률 0.2%p↓ 효과…고용감소폭 1.5만~2.5만명"

LA산불 피해 현장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미국 경제에 작은 압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요 금융사 이코노미스트들이 분석했다.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아비엘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LA 산불은 미국 역사상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기후 재난이 될 것"이라면서 "규모가 크고 파괴된 주택의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2천500억 달러(약 365조원)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를 능가한다면서도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고용, 인플레이션 등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3년 기준 미국 GDP는 30조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과거 자연재해 때와 비교해 비슷하게 분석했다.

이들은 재건 활동으로 성장률이 상쇄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 산불은 올해 1분기 성장률에 0.2%포인트의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화재로 인한 고용 감소 인원은 1만5천~2만5천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주민의 약 0.5%만이 어떤 형태로든 대피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한 추산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25만6천명이 신규 고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자리 감소 폭은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화재로 인해 실업보험 청구도 즉각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도 거의 같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화재로 인한 실업자는 2만~4만명 정도로 봤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9bp(1bp=0.0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산불 충격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은 중고차와 신차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다른 재해에서 자동차를 제외한 다른 상품 물가는 의미 있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라인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임대료와 건설 자재, 주택 건설 근로자 임금은 국지적으로 상승 압력이 있겠지만 전국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