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금융규제기관 임금 절반 삭감…"다른 공무원과 격차 조정"

연합뉴스 2025-01-15 13:00:08

로이터 "인민은행·금융감독총국·증권감독위원회 등 이달부터 적용"

중국 인민은행과 위안화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3대 금융규제기관의 임직원 임금이 절반 수준으로 삭감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NFRA),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임직원 월급이 이달부터 절반 안팎 삭감된다.

삭감률은 국장급 이상 60%, 부서장급 50%, 일반 직원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2023년 발표된 '공무원 임금 재편'의 일환으로 보인다.

재정부나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중국 내 다른 기관과 비교해 임금이 매우 높은 편인 금융규제기관 임직원의 월급을 깎아 공무원 간 임금 격차를 조절하려는 것이다.

예컨대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부서장급 연봉은 4만925달러(약 5천975만원)에서 5만4천570달러(약 7천971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다른 기관 같은 직급자 연봉의 두 배라고 한다.

다만 이 같은 급격한 삭감은 중국 정부가 최근 내수 진작을 위해 시행해온 일련의 조치와는 다소 배치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중국의 전국 공무원들은 이달 초 월평균 기본급 70달러(약 10만원) 인상이라는 깜짝 '선물'을 받았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가운데 소비를 활성화하고자 10년 만에 이뤄진 조치였다.

지난해에는 평생직장이라는 장점과 주거·보험 혜택 등이 있는 공무원이 되기 위한 시험에 340만명이라는 기록적인 응시자가 몰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삭감 조치와 관련해 해당 기관들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su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