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임실군에 4억여원 기탁…"자녀 키우는 분들께 도움 되길"
(임실=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아동학대로 숨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2021년부터 거액을 전북 임실군에 쾌척한 익명의 독지가가 올해도 4억여원을 기탁했다.
누적 총액은 20억원을 넘겼다.
15일 임실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지난 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1천60만원을 기부했다.
임실군 삼계면이 고향인 A씨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총 20억9천100만원을 고향 어린이와 소외 주민을 위해 써달라고 맡겼다.
그는 "어려운 경제적 상황 속에서 자녀를 키우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고향인 임실이 이웃 간에 돕고 사는 따뜻한 고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동복지에 관심이 많은 이 독지가는 '어려운 사람들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돼라'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2021년 임실지역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3억7천여만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22년 4억3천여만원, 2023년 4억5천만원, 지난해 4억2천840만원을 각각 쾌척했다.
독지가의 기탁 조건은 세 가지다.
익명 보장,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받아보는 것이다.
임실군은 기부금을 저소득층 1천178세대에 가능한 설 명절 이전에 독지가의 기탁 조건에 맞춰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은 자녀 수에 따라 1명 30만원, 2명 40만원, 3명 이상 50만원씩 앞으로 5개월간 같은 날짜에 대상자 계좌에 직접 입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에겐 일시금으로 20만원을 지원한다. 지원 결과는 5개월 뒤 독지가가 일러준 방식대로 통보할 예정이다.
심민 군수는 "5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설 명절을 앞두고 불우한 이웃을 생각해 기부한 '얼굴 없는 삼계 천사'의 소중한 뜻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기부금은 지역의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빠짐없이 전달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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