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지리를 알면 다시 보이는 지중해 25개국'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 필립 바구스·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더 이상 돈에 이용당하지 말라. 모든 문제의 진짜 원인은 화폐 시스템에 있다."
2014년 출간해 전 세계 경제학도의 필독서가 된 책으로 11년 만에 개정판이 발간됐다.
각각 스페인과 독일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인 두 저자는 현대 사회의 빈부격차와 경제 위기를 '화폐 시스템'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 국가가 주도하는 화폐 시스템이 다수의 이익이 아닌 부유층과 정부의 이해관계만 대변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화폐 시스템은 국가의 입장에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니는 분야"라며 "(이것이) 국가가 처음부터 화폐 시스템에 개입하게 된 이유"라고 지적한다.
특히 국가의 통화량 확장, 부채 증가, 부유층 감세 정책 등이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강조한다. 독점적 화폐 발행이 인플레이션과 빈부격차 심화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도 지적한다.
경제를 잘 모르는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의 도시를 내세워 화폐 시스템의 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북모먼트. 324쪽.
▲ 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 = 린이 지음. 송은진 옮김.
"말은 침묵을 담으면 강력한 힘이 생기고, 존중을 담으면 신뢰를 만든다."
중국의 저명한 커뮤니케이션학 학자인 저자가 '사기', '춘추', '전국책', '자치통감' 등 중국 역사서 속 인물과 스티브 잡스 등 현대 인물의 50가지 말하기 사례를 토대로 '대화의 전략'을 정리했다.
책은 단순한 화법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상황을 주도하는 '말의 기술'을 소개한다.
아이폰 출시 당시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한 단점을 '여분 배터리가 필요 없는 혁신'으로 전환한 스티브 잡스 사례를 들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의 상황을 끌어당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개의 나라에 왔으면 개구멍으로 들어가겠지만, 초나라에 왔으니 사람의 문으로 들어가겠다"는 말 한마디로 굳게 닫힌 초나라 성문을 열게 한 안자의 사례에선 "말의 환경을 자신에게 맞춰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한다.
비즈니스북스. 388쪽.
▲ 지리를 알면 다시 보이는 지중해 25개국 = 박찬석 지음.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시작해 로마제국, 비잔티움제국, 오스만제국, 근대 유럽의 제국주의까지 세계사의 9할을 차지한 지중해 역사를 지리적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다.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를 지낸 저자는 "지중해는 면적이 세계 바다의 0.7%에 불과하지만, 인류 문명의 발원지이자 중요한 역사적 무대였다"고 강조한다.
간결한 문장으로 지리와 역사를 촘촘하게 엮어 작은 바다인 지중해가 어떻게 세계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그리스, 이라크, 모로코, 알제리 등 지중해에 인접한 25개국의 이야기를 지리·기후·지형 등 다양한 기준으로 정리했다.
푸른길. 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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