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프랑스 등 서방3국 외교관 3명까지만 입국 허용"

연합뉴스 2025-01-15 05:00:08

마두로 대통령 취임 비판 이유…이탈리아·네덜란드에도 적용

마두로 영웅처럼 묘사한 '슈퍼 콧수염'(Super Bigote) 이미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프랑스·이탈리아·네덜란드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3선 취임을 비판한 것과 관련, 베네수엘라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이들 3개국에 대해 자국 주재 상주 외교관 규모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https://www.instagram.com/p/DE0Ff-Op-Dw/?utm_source=ig_embed&ig_rid=780de3f6-0570-40f8-8fce-50b30ca5d6d3]에서 "3개국 공관 내 외교관에 대해서 최대 3명까지 입국을 허용한다"며 "이들 3개국 정부는 극단주의 우익 단체의 내정 간섭을 지원하며 우리에 대해 적대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또 3개국 외교관이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 있는 볼리바르 광장을 기준으로 40㎞ 이상 이동하려면 서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지난 10일 3번째 6년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서방이 '사기성 대선 결과에 따른 대통령 취임'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2013년 정권을 잡은 마두로는 지난해 7월 28일 대선 이후 불거진 개표 불공정성 논란 속에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면서 2031년까지 총 18년간 장기 집권 체제를 갖췄다.

이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훼손과 야권 인사 탄압 등을 우려하며 "국민 의사 존중"을 촉구한 바 있다.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