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총리 지명자 "국가 권위" 강조…헤즈볼라 견제 시사

연합뉴스 2025-01-15 05:00:08

레바논 신임 총리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 지명자가 첫 공개 발언을 통해 "레바논 국가의 권위를 모든 영토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살람 지명자는 이날 내각 구성을 위한 조제프 아운 대통령[https://www.yna.co.kr/view/AKR20250109161251108]과 회동에 앞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을 위한 2006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에 대해 "이를 완전히 이행하고자 진지하게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군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오는 25일로 만료되는 임시 휴전을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레바논 남부 등지에서 정부군 못지않은 군사적 지배력을 행사해온 헤즈볼라를 견제하고 정부군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뜻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그를 총리로 지명한 아운 대통령이 지난 9일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까지 정부군 총사령관으로서 전쟁과 휴전 상황을 관리해왔다는 점 등도 이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아운 대통령은 미국이 선호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안보리 1701호 결의는 지난해 11월에 전격 타결된 양측의 휴전 합의의 근거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헤즈볼라도 레바논 리타니강 남쪽에서 물러나는 내용이 골자다.

살람 지명자는 이날 "나는 배제하지 않고 통합할 것"이라며 모두에게 손을 내밀겠다고도 언급했다. 레바논의 오랜 분열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는 "오늘 우리가 마주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스라엘 침략에 맞서는 것"이라며 "우리 땅의 마지막 한뼘에서까지 적을 완전히 철수시키겠다"고도 말했다.

살람 지명자는 아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각에 착수했다. 레바논은 마론파 기독교, 이슬람 수니파, 이슬람 시아파 등 10여개 종파가 권력을 분점하는 구조다.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