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장관지명자 "인태서 미군태세 재검토…동맹과 부담공유"(종합)

연합뉴스 2025-01-15 04:00:08

헤그세스, 주한미군 규모변화·주둔비용 韓부담 증액요구 가능성 시사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 증대 및 부담 공유 중요"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조준형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장관이 되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태세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한미군을 비롯해 인도태평양에 배치된 미군의 규모와 수준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각 사령부에 배치된 전략과 기존 임무가 미국의 국방 전략 목표를 달성하는데 충분한지 재검토하기 위해 "글로벌 전력 태세 평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태세와 관련해 "중국의 역사적이고 신속한 군사력 강화와 억제력을 다시 수립해야 하는 시급함을 고려하면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우리 전력 태세를 강화하고 작전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인준되면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태세를 재검토하고 그런 노력을 우선하여 추진할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태평양에서 억제력을 급히 강화할 프로그램을 식별하기 위해 노력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방전략(NDS)에 따라 그런 프로그램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미국과 일본의 주일미군 지휘통제 구조 강화 노력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일본과 합동 전쟁 역량을 개발하고 상호 운용성을 개선하는 것은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억제 태세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적절한 지휘통제 구조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중국에 맞서기 위해 "관련 무력을 전진 배치하며 서태평양에서 '접근 거부'(상대국이 특정 지역에 군함 등 군사력을 투사할 수 없도록 억지력을 구축하는 것) 방어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헤그세스 지명자는 중국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답변하면서 "세계적인 부담 공유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인준되면 국방부에 지시해 건강한 동맹과 파트너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를 할 것"이라며 "동맹과 파트너의 국방비 지출 증대와 부담 공유는 우리의 관계가 일방적이지 않게끔 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강력하고 건강한 동맹은 일방적(일방적 혜택 제공)일 수 없음을 미국이 계속 강조할 것임을 이해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상호 신뢰의 기초는 침식된다"고 했다.

이 같은 언급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과 관련, 재협상을 통해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동맹에 대해 "미국은 세계에서 강력한 동맹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으며, 동맹 및 파트너들과의 상호 이익에 입각한 공동 방어는 상대를 압도하는 전략적 우위를 창출한다"며 동맹 중시 기조를 언급했다.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