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집회 심야 집결…경찰 통제 속 '체포 저지' 밤샘 집회 예고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김현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두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이 연좌 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약 2시간 만에 이들을 해산시키며 관저 입구 진입로를 일단 확보했다.
윤대통령 지지자 약 50여명은 14일 오후 11시께부터 관저 정문 앞에 앉거나 누워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며 오전 5시께로 예상되는 체포영장 집행을 몸으로 막겠다고 주장했다.
농성이 계속되자 경찰은 관저 앞 통행을 차단한 뒤 이들을 에워싸고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수 차례 안내했다. 그러나 불응하자 1시간여 지난 15일 0시 20분께부터 기동대를 동원해 강제해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며 관저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강제해산은 오전 1시께 끝났지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늘고 있어 밤사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체포영장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며 관저 앞은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오후 신자유연대 등이 연 '대통령 수호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천여명이 모였고, 주최 측은 "결전의 날이 왔다"며 체포 저지를 독려했다.
일부 참가자는 "집에 가면 안 된다", "오늘 못 지키면 끝장"이라고 호소했고, 연단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국민 저항권을 토대로 공수처의 불법행위를 막아내야 한다"고 이들을 독려했다.
해가 지자 집회 참석자들은 붉은색 경광봉을 흔들며 윤 대통령 체포를 막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은 컵라면을 나눠주는 간이 식대를 설치했고 어묵과 커피, 차를 나눠주는 푸드트럭도 곳곳에 자리 잡았다.
일부 시위자는 집회 인근 주택가로 향하는 길목을 가로막으며 "공수처가 이쪽으로 들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등장해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경찰은 오후 10시 30분께부터 기동대를 이곳에 투입했다.
오후 11시 기준 집회 참가자는 경찰 비공식 추산 3천명으로 줄었지만, 보수단체들이 새벽 집결을 예고하자 경찰은 경찰버스를 배치한 채 주요 길목을 통제하고 있다.
yo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