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14일(현지시간) "2주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홀츠만 총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지금처럼 연달아 금리를 내릴 수는 없다고 본다"며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경미한 시장반응이 있었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2%보다 3%에 가깝다"고 말했다.
ECB 내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그는 "현재 우리는 에너지와 관련해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물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ECB가 오는 30일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열리는 네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8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의 금리인하 전망은 최근 유럽에서도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에 비해 20bp가량 후퇴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유로화 가치는 1.02달러 안팎에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는 현재 4.8% 안팎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에 도달하면 유로화 가치가 패리티(1유로=1달러)를 깨고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1999년 출범 당시 1.18달러였던 유로화 가치가 1달러를 밑돈 적은 2000년 1월∼2002년 12월, 2022년 8∼11월 두 차례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서는 최근 강세를 보이는 미국 수출에 순풍을 더 받을 수 있다며 유로화 약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유로화가 1.03달러 이상을 유지한다는 게 시장의 평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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