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퇴원해 회복중…집행위, 언론보도 나온 뒤에야 입원 시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이번주 후반께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EU 집행위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2∼10일 독일 하노버의 병원에 입원해 폐렴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퇴원해 자택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이번주 후반께부터 외부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유럽의회 본회의에 참석한다고 집행위는 전했다.
앞서 집행위는 지난 3일 그가 '심각한' 폐렴에 걸려 연초 2주간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또 자세한 상황은 생략한 채 하노버에서도 일상적 업무 소통 등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만 66세로 폐렴 고위험군에 속하기에 건강 문제를 둘러싼 확대 해석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입원 여부를 묻는 질의가 나오자 "업데이트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당시 입원 중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거짓 답변을 한 셈이다.
집행위는 퇴원 당일인 10일 독일 dpa 통신 보도로 입원 사실이 처음으로 알려지자 뒤늦게 이를 시인했다.
이를 두고 투명성을 최우선 가치 중 하나로 강조하는 EU가 리더십 공백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행정부 수반의 건강 상태에 관한 정보를 '은폐'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첫 임기 5년 동안 과도한 권력 집중과 '비밀스러운' 의사결정 방식으로 종종 비판받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신뢰성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파울라 핀호 EU 집행위 수석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입원 사실을 숨긴 것을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병명과 심각성과 같은 중요 정보를 제공했기에 사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