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차주 가족 태운 채 도주해 감금혐의 적용…성범죄 정황은 없어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남의 차를 훔쳐 달아나다가 역주행 사고를 내 10여 명을 다치게 한 20대 중국인이 구속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한국계 중국인 남성 A씨를 절도 및 감금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께 남구 무거동 한 편의점 앞에서 시동이 켜진 채 정차된 외제 SUV 차량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차량 주인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차 안에는 배우자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 B씨를 태운 채 훔친 차량을 몰고 달아나던 A씨는 2㎞가량 떨어진 편도 3차선 도로를 역주행해 차량 두 대를 잇달아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전복돼 또 다른 차량에 부딪히기까지 했다.
이 사고로 A씨와 B씨를 포함해 차량 4대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탑승자 등 총 12명이 다쳤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차에 태운 채 도주한 점을 미뤄, 절도와 함께 감금 혐의도 적용했다.
다만 성범죄를 시도한 정황은 아직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도로를 역주행한 경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A씨는 음주나 마약 투약 상태는 아니었으며, 무면허자나 불법 체류자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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