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해변에 정체불명 구슬 모양 물질 밀려와…9곳 폐쇄

연합뉴스 2025-01-14 17:00:19

손톱 크기 둥근 회색 물질 조사 예정…작년 10월엔 '검은 공' 밀려와

호주 시드니 맨리 해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시드니 북부 해변에 정체 모를 구슬 모양 물질들이 밀려와 당국이 해변 9곳을 폐쇄했다.

14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드니 북부 해안선을 따라 손톱 크기의 흰색과 회색 구슬 모양 잔해들이 발견됐다.

노던 비치 카운실 당국은 환경보호청으로부터 이 물질들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한다는 주의를 받았고, 이 물질들이 발견된 맨리 해변 등 9개 해변을 폐쇄했다.

당국은 이 물질이 발생한 원인과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변이 폐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해변을 치우고 다른 해변에도 이 물질이 밀려왔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시드니 해변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골프공 크기에 '검은 공' 형태의 물질 수백개가 밀려와 당국이 해변들을 폐쇄한 바 있다.

당초에는 이 물질이 '타르볼'이라 불리는 기름 찌꺼기 덩어리로 보였다. 타르볼은 기름이 플라스틱, 물과 닿으면 형성되는데, 주로 바다에서 기름 누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근 해변에서 목격된다.

하지만 확인 결과 당시 시드니 인근에서 기름 누출 사고는 없었으며, 이 검은 공도 요리용 기름과 비누 찌꺼기, 살충제 등 수백 가지 다양한 성분들로 이뤄져 있어 단순 타르볼이 아닌 원인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