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올해 미 MRO 입찰 2∼3척 참여…현지투자 검토"

연합뉴스 2025-01-14 17:00:07

애널리스트 간담회…"'전략상선단'은 기회될 것"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빅3' 조선 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선박 및 군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

14일 삼성증권 리포트 등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애널리스트 대상 경영진 신년 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의 주요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이와 관련, "미국 MRO 사업은 2025년 초반 제한 경쟁으로 2개의 프로젝트를 발주했는데 당시 울산에 독(건조공간)이 없어 부득이하게 입찰에 불참했다"며 "올해에는 2∼3척 정도의 시범 사업 참여를 전망한다. 다음 프로젝트는 2월에 입찰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함정 MRO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획득하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잇달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이후 4만t급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함 창정비 사업, 미국 해군 7함대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 등 2건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등 다른 국가의 MRO 사업을 수주한 이력은 있으나 미국으로부터의 수주는 아직 없는 상태다.

이와 더불어 HD한국조선해양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 본토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현지 조선소 지분 투자나 임대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상선

HD한국조선해양은 공화당·민주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발의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에서 언급된 '전략상선단'에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이 법안은 미국 선적 상선을 대폭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하고, 이들 상선을 미국에서 우선 건조하되 여의찮을 경우 조약 동맹 및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일반 상선도 전시 동원될 선박 확보가 필요해지면서 전략상선단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의 계획은 2035년까지 전략상선단 규모를 250척으로 늘리고 2029년까지 동맹국을 통해 매년 15척씩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