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인양 후 합동 감식 통해 전복 사고 원인 규명 나설 방침
(서산=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지난달 30일 저녁 충남 서산 앞바다에서 전복된 작업선 서해호에 대한 당국의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당국은 실종자 A(56)씨에 대한 수색 작업을 이어가는 한편 합동 감식을 통해 본격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고 발생 16일째인 1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해호 선주와 태안해경 등은 이날 서해호 인양을 위해 해상크레인을 사고 해역에 투입했다.
이날 오후 크레인 고정, 선체 결박 등의 사전 작업을 한 뒤 15일 서해호 선체 바로 세우기, 물빼기 작업 등 본격적인 인양에 나설 예정이다.
당국은 그동안 'A씨가 덤프트럭 안에 있는 것을 봤다'는 구조자들의 증언에 따라 트럭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펴왔다.
그러나 서해호에 실려있다 침몰한 11t 카고크레인과 24t 덤프트럭을 인양했음에도, A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해경 구조대 소속 잠수사 6명이 서해호 침몰 지점과 부근 양식장을 중심으로 수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전날 오후 5시까지 해경 함정 11척, 민간 어선 5척, 충남도와 해양구조협회 등 유관기관 함정 3척 등 함선 19척과 드론 14대, 인력 327명을 투입해 광범위한 해상·수중·해안가 수색 작업을 벌였다. 충남 서해안 최서단인 격렬비열도와 경기 평택, 인천 해역에서도 해상 수색도 진행했다.
해경은 서해호를 인양하는 대로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해경은 특히 서해호에 트럭과 카고크레인이 제대로 결박돼 적재됐는지와 출입항 기록 등을 토대로 전반적인 선박 관리 실태를 중점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작업선인 서해호가 일반선박이나 어선과는 달리 해경에 출입항 신고를 할 의무는 없지만, 선체 감식 결과를 토대로 선주 등에 대한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83t급 작업선인 서해호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26분께 카고크레인과 트럭을 싣고, 선장을 포함해 7명이 승선해 서산 우도에서 구도항으로 이동하던 중 서산 고파도 부근 해상에서 전복됐다. 벌말·우도항 어촌뉴딜사업 공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사고 직후 굴착기·카고크레인 기사 등 2명은 구조됐으며, A씨 이외에 선장 등 4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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