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매 유통업 경기 2년 넘게 '먹구름'

연합뉴스 2025-01-14 16:00:10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의 부진이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47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RBSI)는 85로 전 분기와 같았다.

지갑 닫는 시민들…

RBSI는 2022년 3분기 114를 마지막으로 10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치에 육박한 99까지 올랐으나 이후 80∼90대에서 옆걸음질하고 있다.

RBSI는 유통업체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영활동 시 우려하는 현안과 애로사항으로 가장 많은 업체가 인건비, 금융, 물류비, 전기 등 비용 부담 증가(63.8%)를 꼽았다.

이어 수익성 악화(10.6%),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8.5%), 시장경쟁 심화(8.5%), 유통 규제(4.3%), 미 행정부 정책 불확실성(4.3%) 등을 우려했다.

업태별로 대형마트(100)와 백화점(100)은 명절 특수 등에도 업황 저조, 온라인 수요 확대 등으로 체감경기가 크게 회복하지 못하는 등 전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편의점(76)과 슈퍼마켓(73) 등은 소비 침체 장기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소비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72.3%가 '소비심리 회복 지연'을 들었으며 인건비, 금융 등 비용 부담 증가(53.2%), 트럼프 정부 정책 불확실성(23.4%),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19.1%) 등의 순이었다.

비상계엄 및 탄핵 소추가 국내 유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57.1%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거나 영향이 없을 것(20.0%)이라는 응답은 각 22.9%와 20.0%였다.

트럼프 2기 정책이 국내 유통시장에 미칠 영향으로 78.7%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했으며, 21.3%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 상공회의소 전경

강조병 광주상의 기획조사본부장은 14일 "겨울방학, 명절 특수,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 경기 회복 기대감에도, 대내외 정세 불안, 민간 소비 침체 등으로 체감경기가 2년이 넘도록 기준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며 "움츠러든 소비심리를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과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