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시가 발생한 지류형(종이) 포항사랑상품권이 인기를 끌면서 가짜 구매 대기 번호표까지 등장했다.
포항시는 14일 오전 iM뱅크(대구은행) 포항영업부에서 2025년 포항사랑상품권 지류형 150억원어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류형은 카드형이나 모바일상품권 형태의 포항사랑카드를 사용하기 꺼리는 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한 포항사랑상품권의 한 종류다.
시는 2일 카드형과 모바일상품권 형태의 포항사랑카드 350억원어치 판매에 들어가 4일 만인 5일 모두 판매한 바 있다.
설을 앞둔 데다가 평소 할인율 7%보다 높은 10%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많은 시민이 금융기관에 몰렸다.
문제는 이날 행사에 가짜 대기 번호표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직원이 "○번 손님 들어오세요"라고 하자 동시에 2명이 입장해 옥신각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이같이 번호표가 중복되는 일이 몇차례 이어졌다.
포항시와 iM뱅크가 나서서 확인한 결과 시민 A씨가 가짜 번호표를 만들어 주변에 나눠주면서 발생한 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류형 상품권이 인기를 끌면서 대기하는 줄이 길어질까 봐 가짜 번호표를 만들었다"고 실토했다.
시와 은행 측은 혼선이 빚어지기는 했으나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해당 시민이나 가짜 번호표를 받은 주변 지인도 나중에 지류형 상품권을 구매했다고 시는 전했다.
포항사랑상품권 1월 개인 구매 한도는 카드형과 지류형을 포함해 70만원이다.
지류형 상품권 구매 한도는 30만원이다.
포항사랑상품권이 인기를 끌면서 카드형이나 지류형 모두 수일 내에 모두 판매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줄이 길어져 사지 못할까 봐 걱정해 가짜 번호표를 만든 것 같다"며 "오늘은 막상 대기 줄이 길지 않아 모두 다 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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