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테스, BMW 전기차 폐배터리서 희소금속 추출해 재활용…순환경제 강화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요충지인 유럽의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BMW와 손잡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 SK테스는 BMW그룹과 유럽지역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파트너십은 BMW의 전기차 폐배터리 등에서 추출한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을 새 배터리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배터리 순환경제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BMW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지역에서 나온 전기차 폐배터리, 스크랩(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등을 SK테스에 공급한다.
SK테스는 폐배터리를 분쇄해 나온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매스'(Black mass)를 후가공 처리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을 추출, 새 배터리 제조에 사용하게 된다.
SK테스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이러한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SK테스는 지난해 9월 준공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이번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로테르담은 EU 내에서 배터리 산업 핵심 요충지로 손꼽힌다.
로테르담시 로테르담 항만 지구 내 위치한 SK테스 공장은 연면적 1만㎡ 규모로, SK테스가 보유한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연간 전기차 4만대 분량의 배터리 재활용 처리가 가능하며, 연 최대 1만t(톤)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
SK테스는 인근에 추가로 2단계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준공 시 연간 총 2만5천t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다.
업계에선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SK테스의 유럽 및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선점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테스가 다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도 추가 협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안다"며 "또 다른 배터리 순환경제 파트너십 체결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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