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러시아 가스프롬…"창사 이래 최대 규모 감원 검토"

연합뉴스 2025-01-14 13:00:13

"1천600명 감원 검토"…우크라전 여파 가스 판매 반토막

러시아 가스프롬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럽 내 가스 판매량 급감 및 석유 부문에 대한 제재로 고전 중인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이 최대 규모의 감원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에 따르면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본사 인력을 기존의 4천100명에서 2천500명으로 약 40% 감축하는 계획을 담은 서한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사 측도 이를 확인했다고 FT는 전했다.

1천600명에 대한 감원 조치가 실행되면 가즈프롬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가 될 전망이다.

가스프롬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파손으로 2023년 가스 판매량이 반토막 나면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인 6천290억 루블(약 8조9천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가스 판매량은 8조4천억 루블(약 118조원)에서 4조1천억 루블(약 57조원)로 급감했고, 전체 매출은 전년에 비해 30%가 감소한 8조5천억 루블(약 119조원)을 기록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자 대체 가스원을 찾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도 자국 영토를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가스프롬과 체결하고 전쟁 뒤에도 이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31일 만료된 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가스 수출이 러시아의 전쟁 비용으로 충당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가스프롬이 이전의 수익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FT는 전했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