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유가족, 국회에 사고조사 참여·명예훼손 엄단 등 요구

연합뉴스 2025-01-14 13:00:10

눈물 흘리는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이 정치권을 향해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조사와 유가족의 조사 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박한신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가족협의회 대표는 14일 국회 국회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과 국회의원 여러분에게 부탁 말씀을 드린다"며 이 같은 6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박 대표는 "조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모든 조처를 해 달라"며 "조사 중 유가족의 참여와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가 조사 중 발견된 새로운 사실을 유족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어 "온오프라인에서 지속되는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에 대해 강력히 처벌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를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가족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약해져 있다. 이는 유가족을 2번 죽이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도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만들고 대응하고 있는 만큼 적극 신고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족에 대한 적극적인 생활비 지원도 당부했다.

박 대표는 "배·보상 문제는 원인 조사도 끝나지 않은 현재 너무 먼 얘기인데, 당장 설을 어찌 지내야 할지 모르는 유족들도 있으니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살펴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유가족 협의회의 지속적인 활동 지원과 더불어 유족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장기간의 관찰과 상담 지원을 당부했다.

또 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고 진상 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때 유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 가는 날 희생자들이 정말 편히 갈 수 있게끔, 그러지는 못할 걸 알지만 정말 편히 갈 수 있게끔 여러분들이 꼭 도와 달라"며 울먹였다.

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