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의사당 폭동 이후 계정 중단 소송…"금전적 합의 논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한때 불편한 관계였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7주 만에 다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10일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찾아가 그를 만났다. 미 대선 이후인 지난 11월 말 마러라고를 처음 방문한 지 7주 만이다.
당시 방문은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0년 대선 당시 저커버그가 자신의 낙선을 위해 음모를 꾸몄다는 인식을 가졌으며, 이에 저커버그에 대해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적대감이 컸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승리 이후 첫 만남에서는 축하 인사를 건넸고, 트럼프 당선인도 화답했다. 당시 이른 오후에 시작된 두 사람의 면담은 트럼프 리조트에서의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이번 두 번째 만남에서 저커버그는 메타의 오랜 다양성 정책을 무효로 한 것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지난 7일 미국 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fact-checking)을 폐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발표 당시 그동안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콘텐츠의 사실관계를 점검해온 팩트체커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됐고, 우리에 대한 신뢰를 창출하기보다는 망가뜨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만남은 2021년 페이스북에서 트럼프의 계정을 중단한 것과 관련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페이스북 등으로부터 자신의 계정을 중단당하자, 그해 7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금전적 합의가 논의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 이후 친트럼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데이나 화이트 UFC CEO를 이사로 임명하는가 하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부사장으로 일해 온 조엘 카플란을 사장으로 승진해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메타는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4억5천만 원)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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