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일 1깡' 맹활약 펼치고 두산·SSG 거쳐 키움 입단
"목표는 항상 시즌 15홈런…그다음에 구체적 목표 잡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5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방출생 강진성(31)은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그는 키움의 연락을 받고 곧바로 버건디 유니폼을 입었다.
강진성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야구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직업으로 더는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도자 시험을 보고 인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며 "(SSG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지 1시간 만에 키움에서 연락을 주셨다. 키움에서는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저를 데려오고 싶었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2012년 NC에 입단한 그는 경찰청 야구단에서 병역을 마친 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특히 2020년은 그의 기량이 만개한 해였다. 대타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개막 첫 달 타율 0.474, 홈런 5개의 맹활약을 펼쳤고, 6월 말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며 '1일 1깡'(하루에 안타 하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후반기에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으나, 시즌 성적은 타율 0.309(395타수 122안타), 12홈런, 70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다.
그해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강진성은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4(23타수 7안타), 3타점으로 팀에 기여했다.
그러나 그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2021년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했으나 타율 0.249에 그쳤고,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옮겼다.
두산에서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40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163에 그쳤고, 2023년에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 5월에 SSG로 트레이드됐다.
SSG에서는 타율 0.261로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16경기에서 타율 0.185를 기록하며 팀을 떠나야 했다.
2020년 활약을 두고 강진성은 "이호준 코치님(현 NC 감독)이 저를 믿어주신 덕에 신나게 훈련하며 새로운 타격 자세로 시즌을 맞이했다. 당시 공이 잘 보여 자신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같은 해 여름 왼발 피로골절을 겪으며 밸런스가 무너졌고, 이듬해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하지 못해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야구를 포기할 뻔한 상황에서 키움이 내민 손을 잡은 강진성은 새로운 팀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있다.
그는 "여기가 내 마지막 팀이다. 2020년 NC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했던 장소가 바로 이곳 고척돔이다. 들어올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강진성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통산 타율 0.314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며,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팀 우승에 이바지했다.
키움은 그를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며, 1루 경쟁 상대는 SSG에서 함께 뛰었던 최주환이다.
강진성은 "최주환 선배는 SSG 시절 저를 잘 챙겨주셨다. 형의 자리를 빼앗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주어진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진성의 새 시즌 목표는 홈런 15개다.
그는 "매년 목표는 홈런 15개다. 이를 달성하면 안타는 80개에서 100개 정도 될 것이다. 그 후 다음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아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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