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尹, 이미 세 차례 출석요구 불응…흔들림없이 체포해야"

연합뉴스 2025-01-14 12:00:14

"정진석 호소문 궤변…尹을 갱단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尹이 갱단 같은 행위"

"비서실, 직무 정지된 대통령 대변해선 안 돼" 주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박찬대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14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요구한 데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신속한 체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도 입장문을 내고 "정 비서실장의 입장문은 허황되고 얕은 궤변"이라며 "공수처와 경찰은 흔들리지 말고 엄정히 체포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석열과 그 대리인들은 이미 세 번이나 소환에 불응했다. 이에 법원은 두 번이나 체포영장을 발부해 체포의 정당성을 확인해줬다"며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엄정히 법을 집행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세 번이나 출석에 불응했다"며 "공권력이 윤 대통령을 마약 갱단처럼 다루는 게 아니라 윤 대통령 스스로 마약 갱단 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비서실장이 이날 호소문에서 경찰과 공수처를 향해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정 비서실장이 "제삼의 장소에서 조사 또는 방문 조사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정 비서실장의 언급은) 세 차례의 소환 불응에 두 차례의 체포영장 발부, 임박한 체포집행에 직면하자 나온 간계"라며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는 무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리로 향하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한편 민주당은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정 비서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 명의의 호소문을 낸 것도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 대통령비서실은 대통령의 생활을 챙기는 것 외에 어떤 보조를 할 수 없다"며 "지금 대통령비서실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염태영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정 비서실장은 충돌을 걱정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유혈사태를 운운하며 벼랑 끝 전술을 펴고 있다"며 "윤석열 부역자의 여론 호도"라고 정 비서실장을 비난했다.

hye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