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경호처와 오전 논의…"'평화적 집행' 의견 오갔고 경호처 입장 개진"
"경호처 답변 기다려"…정진석 호소문엔 "다른 요청·의견 전달된 바 없다"
(과천=연합뉴스) 김다혜 전재훈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14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대통령 경호처와 가진 3자 회동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계획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3자 회동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저녁쯤 연락이 와서 이날 오전 8시께부터 회동을 한 것으로 안다면서 "공수처 입장에서는 의견들을 듣기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적인 영장 집행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오갔고, 어떤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논의 내용이 집행 계획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르면 15일이나 16일께 영장 집행 가능성이 언론 등을 통해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공수처와 경찰이 영장 집행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 데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하거나 그런 단계는 아니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경찰 측과의 집행계획 협의가 상당 부분 진전돼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시점에서 영장 집행계획을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회동에서 확인한 경호처의 입장이 영장 집행 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경호처가 회동에서 입장을 밝힌 게 있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평화적으로 영장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는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회동에서 경호처가 명확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한 것이고, 답변에 대한 명시적인 데드라인(마감시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요청을 받아 회의에 참석했고, 앞선 집행 과정에서 경호처와 접촉을 시도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호처 등과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방문조사·제3의 장소 조사 등을 언급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대국민 호소문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변호인 선임계만 들어온 상태이고 아직 저희한테 다른 요청이나 의견이 전달된 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이 변호인을 통해 명시적으로 방문 조사나 제3의 장소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공수처에 전달한 바 없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호소문에 담긴 제안에 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밝힐 게 없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공수처 관계자는 "저희는 꾸준히 출석을 요청해왔고, 정당한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법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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