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특례는 후속조치 불과…의대교육 정상화방안 내놔야"

연합뉴스 2025-01-14 12:00:08

취임사서 정부 유화책 일축…"과거처럼 정부 정책에 끌려가지 않겠다"

제43대 김택우 의협회장 취임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14일 전공의 복귀를 위해 정부가 제시한 수련 특례 등의 방침을 "후속 조치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취임식 취임사에서 "여전히 정부와 여당은 사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후속조치에 불과한 전공의 수련, 입영 특례 방침을 내세우고 실패한 여의정협의체 재개를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히 밝히지만 현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하고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임시방편이 아닌 제대로 된 의학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우선 사태해결과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계획과 명확한 방침을 내놔야만 의료계 역시 2026년 의대정원 문제를 비롯한 의대교육 계획 역시 논의하고 대화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재차 부연했다.

정부가 제시한 수련 특례·입영 연기, 의대생 교육현장 확충을 위한 예산 투입만으로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할 충분한 조건이 못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정부 안에는 김 회장이 당선 일성으로 강조했던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한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더 이상 시간 끌기식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하고,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결자해지한다는 마음으로 (사태 해결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협이 의사들의 대표 단체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며, 대내외적으로 이를 흔들려는 시도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의협 중심의 의료계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같이 정부 정책에 끌려가지 않도록 정책을 먼저 생산하고 선도하는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의 역할과 기능에 충실하겠다"고 언급했다.

fat@yna.co.kr